RAUDI - 소나기 [sonagi]

오늘은 소나기가 온대

하늘은 꽤 빠르게 흐릿해졌네

도시를 삼킬 듯이 비가 퍼붓겠지만

나는 알아 무슨 일 있었냐는 듯 다시

하늘은 맑아지겠지

해가 날 비출 테니

이런 날씨가 주는 우울함 따위에 괜히

내 감정 소모를 할 필요는 없지

이젠 그럴 여력도 남은 시간도 없지

내 인생 1장의 credit

그 list에서 가장 큰 지분은

네가 당연히 갖고 있지만 지금 내 기분은

미련이나 그리움에 젖어있진 않아

알잖아, 내 현실을, I'm just living my life

이제 내 2장은 시작이 됐으니 부디

서로의 앞길을 축복해주기로 해

나도 웃다가도 눈물이 안 멈추기도 해

너의 밤 안에 구름은 다 걷혔길 기도해

우산을 잃어버린 듯한

삶이었지 흠뻑 젖어서

이 비를 막아주는 건 사실

내 마음가짐밖엔 없단 걸

이젠 알기에

눈을 감고 맑아지기를 기다리네

아무렇지 않아 이 정도 소나기엔

사치란 걸 이젠 알기에

잘 알기에

이젠 시시해 쓸데없는 소모 따위는 안 해

어차피 지나갈 걸 알기에 많은 걸 봤어

어제 날씨는 신경 쓰지 않아

어차피 내일은 맑을 테니 까라 믿어

다들 뭐 어떻게 행복하겠어

오늘도 여긴 웃고 있는 가면무도회가 열렸어

너도, 나도 힘들어서 어서 탓할 무언가 찾지만서도 또

when I was 7 어렸을 때

내 앞에서 폭력을 봤어

그때부터 약해지면

안 되겠다는 마음이 굳게 굳었어

never give up 더욱 나은 하루가

기다리고 있다고 믿을래

21살 되었어도 I'm still on my way

여전히 힘이 됐던 11시를 기억하기에 다

우산을 잃어버린 듯한

삶이었지 흠뻑 젖어서

이 비를 막아주는 건 사실

내 마음가짐밖엔 없단 걸

이젠 알기에

눈을 감고 맑아지기를 기다리네

아무렇지 않아 이 정도 소나기엔

사치란 걸 이젠 알기에

잘 알기에