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참 하늘이 곱다 싶어나선 길
사람들은 그저 무감히 스쳐가도 또 다가오고
혼자 걷는 이유로 불안해하는 난
어디 알만한 사람없을까 하고
만난지 십분도 안되 벌써 싫증을 느끼고
아참 바람이 좋다 싶어 나선 길에
아참 햇볕이 좋다 싶어 나선 길에
사람으로 외롭고 사람으로 피곤해하는 난
졸리운 오후 나른한 오후
물끄러미 서서 바라본 하늘