니가 줬던 마음과
여태 버리지 못한
기억들 옆에 서 있어
이제 전처럼 밝게 웃어 줘
너는 여기가 시작이니까
난 이맘때면
정해진 방향 없이
처음 함께 걷던 밤을 기억해
그 온도까지
시간을 돌아갈 수는 없잖아
너도 알고 있는 것처럼
어떤 건 변하지 않기도 해 정말
나에겐 지금 니가 그래 뭔가
시작할 때가 되면
돌아가야만 할
어떤 일이 있는 것처럼
난 또 어물쩡대
난 이미 멀리 왔는데
집을 나설 때면 갈 곳이 없어도
마치 가야 할 곳이 있는 것처럼
이미 니 옆엔 새로운 기쁨이
찾아와 있을지도 모르지만
아직도 난 네게 갈 길을 생각해
어떤 건 변하지 않기도 해 정말
나에겐 지금 니가 그래 뭔가
시작할 때가 되면 늘 그랬듯
니가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
괜히 전활 꺼내
아무 번호도 없는데
혼자 걸을 때면 멍하게 있어도
흔들어 줄 누군가 있는 것처럼
여태 너를 기다려온 행복이
찾아와 있을지도 모르지만
아직까지도 난 그 밤을 생각해
떠나지 말아 줘
아직도 날 미치게 하는 건 너잖아
떠나지 말아 줘 내게